“나는 역겹게도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려고 한다. 맘 속에도 없는 말들을 지껄이며 혹시나 대화가 어색해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하면서 궁금하지도 않은 것들을 계속 물어보며, 별로 대단할 것도 없는 대답들에 맞장구를 요란하게 친다. 입에 발린 말들을 하고 듣는 것은 사실 웃긴 일이라는 것을 스스로 의식하면서도 말이다(양성수 / 군인).”
“나는 역겹게도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려고 한다. 맘 속에도 없는 말들을 지껄이며 혹시나 대화가 어색해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하면서 궁금하지도 않은 것들을 계속 물어보며, 별로 대단할 것도 없는 대답들에 맞장구를 요란하게 친다. 입에 발린 말들을 하고 듣는 것은 사실 웃긴 일이라는 것을 스스로 의식하면서도 말이다(양성수 / 군인).”
Education, Learning & Erudition
교육, 학습, 배움은 다음과 같이 구별된다. 우선 교육이 체제의 정의, 규범, 가치 등을 제도적으로 전파하는 물질적 관계라면, 학습과 배움은 비록 동일한 목적에 종속될지라도 체제의 유지 및 강화를 염두에 두지 않고 명시적, 암묵적 대상을 수용하는 행위의 총체이다. 다음으로, 배움이 만남이나 접속을 통해 전달된 영향의 반영 - 대개 일시적으로 발현되나 각인될 경우 장기적으로 지속된다 - 이라면, 학습은 그 영향에 의미를 부여하고 의의를 심화하는 과정이다. 일테면, 수고가 도야를 보장하진 않는데, 고달픈 상황에서 벗어날 경우 강제로 수행했던 극기는 부담의 누수와 함께 도태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