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파견 초반(08.13.~14.) 잡설 및 가필
1. MNC / TNC : 양자를 구분하는 세 가지 견해가 있다. 첫째, 마케팅. MNC가 현지화 전략을 추구한다면(예 : 맥도날드 햄버거), TNC는 동질화된 욕구를 공략한다(예 : 나이키 운동화). 둘째, 경영 방식. MNC가 특정국에 ‘독립된’ 자회사를 설립한다면, TNC는 생산/유통/판매 등의 국가별로 ‘분화된’ 기능들을 조합한다. 셋째, 국가와 기업의 관계. MNC가 여러 국가에 ‘본사’(HQ)를 갖춘 모호한 개념이라면, TNC는 본국을 기반으로 하되 그것을 초월하여 자본을 축적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다국적 혹은 초국적 기업’의 득세가 암시하는 ‘지구화 시대 국가의 소멸’이라는 낭설을 반박하고자 한다면, 세 번째 입장을 지지할 필요가 있다. 국가는 가장 강력한 ‘사회적 행위자’이자 가장 배타적인 ‘사회적 관계망’이다. 경쟁국가체제 이후, 국가와 기업의 관계가 다변화했을 뿐 여전히 기업은 국가를 토대로 존재한다.
2. 영화라는 텍스트를 통해 특정대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쇄신하고자 할 때,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를 감안해야 한다. 첫째, 인지행위 메커니즘(몸 - 지각 - 의식 - 파롤 - 랑그 - 포착[cf. 포토리딩] - 파롤). 둘째, 핵심청중의 기호와 상황. 셋째, 청중의 해석 이전에 텍스트를 굴절시키는 역사사회적 콘텍스트. 이 세 가지 사항을 고려할 때 ‘쿵푸 팬더’처럼 “온가족이 함께 보는 애니메이션”의 파괴력은 가늠하기 어렵다. “일본인들이 다족 보행이 아닌 [아시모 같은] 이족 보행 로봇을 고집했던 이유가 뭔지 알아? 아톰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야.” 그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들뢰즈에 따르면, ‘뇌’(腦)라는 스크린에 투사된 시각정보는 잠재욕망으로 저장돼.”
3. ‘입력 대비 출력’의 저효율은 일차적으로 ‘영상’을 ‘언어’로 전환하는 어려움에 기인한다.
4. “리더십이란 상황과 집단 속에서 발현되는 것인데 많은 리더십 책들은 리더만을 강조하기 십상입니다. 카이사르의 리더십을 강조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나 알렉산드로스를 비롯한 장군들의 리더십을 엿볼 수 있는 전쟁사 책들도 ‘결국’ 영웅 때문이었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이러한 관점의 연장선상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도 도출된다. “‘평시에 병졸을 행복하게 하면, 난시에 장수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 이게 리더십의 핵심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