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원작 「세계관 변혁의 역사 」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이다.”
다큐멘터리 원작 「세계관 변혁의 역사 」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이다.”
“<시사IN>과 소셜 데이터 분석업체 ‘트리움’(김도훈, 손상원, 이종대)은 민주당 청년 비례대표 최종경선 후보로 올라온 후보자 16명이 당에 제출한 에세이(국회의원에게 필요한 덕목과 자질 등 공통주제를 제시했다)와 의정활동 계획서(자유 형식)를 각 후보의 동의를 구해 얻었다. 그 자료들을 바탕으로 ‘의미 네트워크 분석기법’을 활용해 청년으로서 이들이 꿈꾸는 정치가 무엇인지 들여다봤다. 이를 통해 막 태동하기 시작한 청년 정치담론이 어디까지 와있는지, 가장 주목하는 것은 무엇인지도 살펴봤다.
의미 네트워크 분석(semantic network analysis)은 단어 사용의 빈도 뿐 아니라 전체 텍스트에서 사용된 단어들의 거리와 연관관계, 한 단어가 다른 단어에 끼치는 영향력 등을 분석해 ‘담론의 지도’를 객관적으로 그려내는 분석 기법이다. 그림의 노드(점)는 의미 덩어리로, 비슷한 의미끼리 블록을 형성한다. 링크(선)의 화살표 방향을 따라가면 논리적인 선후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키워드가 등장하는 빈도, 키워드 간의 거리(문단 내 키워드의 위치)를 고려하여 담론 네트워크를 구성하면, 각 키워드는 ‘노드’가 되어 크기와 색상은 중요도와 경향성을 표현하고, 노드를 잇는 ‘링크’ 화살표 방향은 논리적인 선후 관계를 나타낸다. 망(네트워크)에 집중해야 한다. “의미망이 아닌 의미를 중심으로 분석하는 것”이 문제다.
Q. 단어의 등장빈도를 분석하는 것과 ‘의미 네트워크 분석’의 차이는 뭔가?
A. 실제로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수사적·기능적으로 자주 등장하는 말(교차로 키워드, Denotation)이 있다. 빈도 분석은 그런 단어를 과대 평가하는 반면, 네트워크 분석은 담론의 진짜 키워드(깔때기 키워드, Connotation)를 잡아내 보여준다.
Q. 분석자의 자의적 판단없이 ‘진짜 키워드’를 어떻게 찾아낼 수 있나?
A.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단어의 등장횟수와 거리에 따라 네트워크 지도를 그렸을때, 그 단어가 없으면 두 의미그룹이 단절되는 경우가 있다. 별개의 개념을 하나의 개념으로 이어주는 것인데 ‘신뢰’가 대표적이다. 또, 마치 깔때기처럼 네트워크의 의미방향이 모이는 단어는 결국 담론의 종착역인 셈이다. ‘공천’이 그랬다. ‘권력지수’라는 개념도 있다. 그 단어가 주위 네트워크에 갖는 영향력을 계산하는 방법이다. 어떤 방식이든, 컴퓨터가 계산해 뽑아내는 것이지, 사람이 특정 단어를 일부러 뽑아내는 경우는 없다.
Q. 이 같은 분석이 적용되는 분야는?
A. ‘자기 입으로 말하지 않는 사람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모든 일에 적용 가능하다. 소비자 FGI(포커스 그룹인터뷰)를 해서, 그 결과로 의미 네트워크를 그려보면 소비자 자신도 모르는 욕구를 끄집어낼 수 있다. 조직·인사 관리를 위해 회사 내의 진짜 이해·갈등 관계를 찾아낸다거나, 정부 정책을 둘러싼 이해 관계를 분석하는 일도 한다.
* 교차로 키워드 중심의 ‘겉의미 지도’와 깔때기 키워드 중심의 ‘속의미 지도‘, 어떻게 전자를 후자로 재구성하는가.
“LTE(Long Term Evolution)라는 약어 자체가 기술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 ‘장기간에 걸친 진화’라는 뜻의 마케팅 용어임”
“The majestic king of Troy slipped past the rest and kneeling down beside Achilles, clasped his knees and kissed his hands, those terrible, man-killing hands that had slaughtered Priam’s many sons in battle. … I have endured what no one on earth has ever done before — I put to my lips the hands of the man who killed my son.”
* Homeros, 「Ilias」, 24. 477-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