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을 이야기하는 소설의 두 가지 행로 ― 김애란과 김사과에 주목하여(신샛별)
“올해 합격자수의 감소 원인으로 가장 크게 지목되는 건 의치한의 학부전환이다. 의대가 작년 1573명에서 올해 2296명으로 723명 증가(계명대와 인제대의 추가합격 각 1명 2명 고려)했고, 치대가 312명에서 534명으로 222명 증가, 한의대가 700명에서 725명으로 25명 증가했다. 총 970명의 학부정원의 증가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사는 자는 광인이거나 독재자이다. ‘모두가 제 삶의 주인공’이란 테제는 검토해야 한다. 주연은 반드시 다수의 조연을 전제한다. 1등에게 꼴등이 불가결하듯이.
모호한 내면의 침전물을 詩라 칭하는 오인에서 방황하다, 김수영은 그것을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 정정하고 내뱉는다. 정리되지 않은 번잡함을 난해한 무엇으로 주목하는 일은 몽롱한 자기연민의 방조이다. 문학의 종언이 문학의 부정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문학이 시대의 풍조를 제련하여 새로운 윤리로 견인하는, 젊은 시인의 초상을 망실하였음은 분명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