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동안 정기후원을 하면서 내린 결론은 이렇다. 특정인에게 정기후원을 약정하지 않는다.
혐오를 꼽으라면, 그것은 위선이다. ‘성숙한 미성숙’으로 풀어 말할 수 있는 위선이 가나안 성도를 양산하는 자궁이란 사실을 각성하지 못하면 한국 교회는 망할 것이고 망해야 한다.
“나무기둥에 상흔을 그렸다면 성장과정에서 받은 심리적 상처가 있음을 의미한다. 가정폭력을 목격한 아동은 이런 상흔을 많이 그리는 경향이 있다.”
“그때는 주요 정부정책의 분명한 방향성이 민주화, 남북화해, 교류협력에 있었어요. 그때라고 해서 기존 관료집단과 보수세력의 불만이 왜 없었겠습니까? 오히려 민주화에 대한 거부감이 지금보다 훨씬 강했죠. 그런데 관료집단의 권위주의적이고 상명하복적인 성격이 오히려 모순적이게도 민주주의의 성장에 기여한 부분도 있었던 거예요. 무슨 얘기냐면, 기성 관료집단의 저항이 있을 때마다 ‘대통령의 지시’라는 단서가 붙으면 그대로 관철되곤 했다는 거죠. 그리고 당시 정부의 ‘방향성’은 분명히 ‘민주화’에 있었던 거고요. 사실상 외부의 학생세력과 진보세력의 압도적 영향력 때문에 불가불 선택하게 된, 체제 유지를 위한 민주화였지만, 민주화는 민주화였죠.”
노태우 시대에 대한 지금의 재평가와 향수의 배경에는 당대 정책의 ‘주체와 방향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함께, 현 시대의 ‘역행’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동시에 자리잡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노태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은 이 시대를 ‘나쁜 놈들 전성시대’라고 표현하지만, 어쩌면 이 시대야말로 진짜 ‘민중의 전성시대’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민중이 정권을 현실적으로 압박하고 주요 정책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시대, 민중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체제 유지 자체가 불투명했던 시대, 권위주의 시대의 강력함을 보여주지 못한 채 민중에게 끌려다닌다는 이유로 보수세력에게조차 ‘물태우’라는 별명으로 조롱당하던 대통령의 시대. 이 시대야말로 어쩌면 진짜 민중의 시대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_ 김태우 /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인문한국 연구교수
“But seek first the kingdom of God and his righteousness, and all these things will be added to you.”(Matthew 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