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교육정책이 길을 잃고 헤매자 사교육 업체들은 표정 관리에 나섰다. 요즘 학원가 화제는 30대 강사가 300억원짜리 빌딩을 샀다는 소식과 입시 학원 메가스터디 주가의 움직임이다. 메가스터디교육 주가는 석 달 사이 2배 이상 올랐다. 주가가 뛰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3월 말이다. 교육부 차관이 대학들에 전화해 ‘정시 확대’를 요구했을 때다. 정시가 확대되면 수능 영향력이 커지고 관련 학원에 학생이 몰리게 된다. 정부가 작년 8월 말 수능 발표를 한 차례 연기하고 대입 정책을 갑자기 뒤집자 사교육이 호경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 사교육은 ‘교육부 무능’ ‘학부모 불안’을 먹고 산다. 교육정책이 일관성 없이 흔들리고 뒤집히면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원으로 갈 가능성이 커진다. 정부가 초래한 혼란을 학원가는 느긋하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