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안에서 그는 자유롭지 못하고 자기 안에서 자기 자신과 불화한다. 불안과 공포는 낮밤없이 그의 영혼을 침탈하고 그에게 휴식의 여유를 주지 않는다. 내면의 평화를 흔드는 주위 세계의 가혹한 힘에 맞서 그는 일어서지 않으면 안된다. 바깥 세계와의 싸움은 곧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모든 투쟁은 자기투쟁이다. 그는 운명을 탓하기를 그만두고 고통의 근원적 해결책을 찾는다. 고통에서 해방되고 자기 자신과의 불화를 극복하는 것, 그것이 말하자면 자유다. 자유를 획득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생사를 건 싸움이며 목숨을 건 도박이다. ‘자유의 획득은 오직 생명을 걺으로써만 가능하다.’ 자유의 획득이란 달리 말하면, 세계의 극복임과 동시에 세계와의 화해이고, 자기 자신의 극복임과 동시에 자기 자신과의 화해다(Kundera,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