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경험하러 나오는 자리가 아니다. 실력을 증명하는 무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유럽 축구가 한국 축구보다 더 나은 가장 확실한 한 가지가 바로 멘탈이다. 우리는 흔히 상대를 거칠게 다루거나 부상당한 머리에 붕대를 감고 뛰는 것이 정신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멘탈의 일부일 뿐 전부는 아니다. 축구선수에게 멘탈이란, 자신보다 강한 자 앞에 섰을 때나, 혹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를 앞두고 밀려오는 두려움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능력, 강한 상대를 쉽게 생각하지 않는 것, 경기장 안에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 또 졌을 때 빗발치는 여론의 비난을 묵묵히 이겨내는 것도, 이겼을 때 쏟아지는 칭찬을 가려 들을 줄 아는 것도 모두 멘탈에 속한다. 심지어 경기장 밖에서의 생활이 곧 경기장 안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아는 것도 멘탈이다. 그렇기에 멘탈은 경기 당일날 ‘한 번 해보자!’라고 외치는 것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가장 강력한 멘탈은 훈련장에서, 우리의 일상에서 만들어진다. … 축구는 결국 멘탈 게임이다.”

* 2014 브라질 월드컵 KBS 이영표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