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위기 경보 단계가 ‘경계’ 이상인 기간에만 가정학습을 교외체험학습으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이고 지난 2월 23일부터 ‘심각’ 단계다. 교육부는 “등교 선택권 허용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사실상 일정 기간은 학부모가 자녀의 등교 여부를 정할 수 있게 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 경보 단계가 ‘경계’ 이상인 기간에만 가정학습을 교외체험학습으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이고 지난 2월 23일부터 ‘심각’ 단계다. 교육부는 “등교 선택권 허용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사실상 일정 기간은 학부모가 자녀의 등교 여부를 정할 수 있게 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수업이 도입되면 스타 교수만 뜨고 일반 교수들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위기감도 팽배했다. 그런데 여러 연구에 의하면, 지식 전달 수업은 잘 만들어진 콘텐츠로 혼자 공부하든 교수 강의를 실시간으로 듣든 차이가 없는데,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야 하는 부분은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활발한 상호작용적 수업이 훨씬 효과적이다. 스타 교수와 굳이 경쟁하려 하지 말고 그들의 강의를 오히려 수업 교재로 적극 활용하고 실제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생각을 꺼내는 질문과 토론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면 위기감을 느낄 이유가 없다.”(이혜정)
Q. 책 제목이 굉장히 자극적입니다. 한국은 특히 기독교 신자들이 대다수라, 길에서 부딪힌 사람 네 명 중 한 명은 기독교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기독교인들이 선생의 책 제목을 보면 놀라기도 하는데, 책 제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사실 책 제목은 제가 존경하는 독일 시인 파울 첼란의 시(빛의 강박, 1970)에서 따온 것입니다. 제가 간단한 시를 낭독해보겠습니다.
잘라라 그 기도하는 손을
하늘에서 허공에서
눈의 가위로
그 손가락을 잘라라
너의 입맞춤으로
이렇게 접혀진 것이 숨을 삼키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여러분들은 이 시를 듣고 어떤 느낌이 드셨는지 모르겠지만, 여기 나타난 내용은 단순한 종교적 경멸이나 폭력이 아닙니다. 이 시에는 일종의 격정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폭력 같은 것이 아니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새로운 격렬함이죠. 기도하는 손을 자르는 데 무엇으로 이걸 잘라내느냐. 눈의 가위, 입술, 입맞춤으로 잘라낸다고 돼 있습니다. 또 마지막 부분을 보면 접혀진 게 다시 나타난다는데, 일반적으로 접혀진 것은 책을 의미합니다. 이 시를 잘 읽어보시면 제가 종교적인 것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게 아니란 사실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 그들이 당시 무엇을 했습니까? 이전까지 존재하던 이 세상의 부정을 끊는 행동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사라진 이후에는 위대한 ‘책’들이 남았습니다.
“20세기 인물들 가운데 최고의 지성을 꼽으라면 아마도 영국의 버틀란트 러셀(Bertrand Russell)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러셀은 어릴 때부터 매우 똑똑했습니다. 교회에 다녔던 그는 총명한 머리로 성경을 굉장히 많이 읽었습니다. 마침내 성경을 목사님들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되자 그는 성경 지식을 가지고 수많은 목사님들을 골탕 먹이기도 했고, 그들의 무지한 성경 지식을 비웃기도 했습니다. 결국 러셀이 그 해박한 성경 지식을 가지고 쓴 책 제목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입니다. 성경을 근거로 해서 기독교의 허구성을 통박하는 내용의 책입니다. 러셀은 성경을 많이 알았던 까닭에 도리어 예수를 안 믿고 교만해져서 기독교를 우습게 보았던 것입니다. 우리가 말씀을 읽으면 변화되는 것이 분명한데 왜 러셀은 변화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의 성경 지식 때문에 예수를 안 믿게 되었을까요? 그가 알고 있던 그 많은 말씀이 왜 그를 신앙인으로 변화시키지 못했을까요? 참 의아합니다. 제가 그 문제로 고민하다가 마침내 찾은 답이 ‘묵상’이었습니다. 러셀은 성경 말씀을 정보나 지식으로 알았을 뿐 묵상은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말씀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묵상하지 않은 말씀은 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되지 않습니다. 묵상하지 않으면 말씀 자체를 아는 것이 도리어 영적으로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지식으로만 쌓아 둔 말씀과 묵상으로 내 것이 된 말씀은 전혀 다릅니다. 그 차이 때문에 러셀의 인생이 이렇게 결론 난 것입니다.”(유진소, 「말씀과 함께 하나님과 함께」)
2020. 2. 28. 대한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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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대한의사협회입니다.
2월 28일 금일 오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2,000명을 넘어섰습니다. 하루새 505명의 환자가 추가된 것은 첫 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하루 사이 증가폭으로 최대입니다. 우려했던 지역사회 확산이 이제는 폭발적인 확진자 증가추세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악화일로의 상황에서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와 국민께 다음과 같이 권고드립니다.
먼저 정부에 말씀드립니다.
첫째,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위험인자와 중증도에 따른 입원기준을 마련하여야 합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이 되면 환자의 상태와 상관없이, 모든 환자를 입원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메르스와 동일한 기준이나 현재의 전국적 발병 상황은 원내감염 위주로 국내 확진자가 186명을 기록한 2015년 메르스 사태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27일 하루만 전국에서 500명이 넘는 환자가 확진되는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반면, 병상은 한정되어 있으며 특히, 음압병상은 전국에 1,000여개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병상들을 모두 코로나19 환자에게만 배정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와중에 확진 판정을 받은, 신장이식 과거력이 있는 70대 환자가 병상이 없어 집에서 대기하다가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무증상 또는 경증의,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는 관리가 가능한 시설에 격리하고 산소치료 이상이 필요하거나 기저질환과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 고령의 환자를 우선적으로 전담병원에서 입원하여 치료하며 특히 기계환기나 체외순환보조가 필요한 중환자는 전국의 상급종합병원 집중치료실로 입원하도록 기준 마련이 시급합니다. 특히 현재까지 중국에서의 중증 이상의 환자의 사례에서 볼 때,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폐렴의 악화로 인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의 진행, 또는 심혈관계 합병증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요를 감안하여 기계환기를 위해 필요한 가용 인공호흡기 및 체외순환 현황 파악 및 필요시 추가 확보가 가능하도록 사전에 준비가 필요합니다.
둘째, 의료진에게 마스크, 장갑 등 개인보호구를 충분하게 공급하여 주십시오. 의료진의 안전은 곧 환자의 안전과도 직결됩니다. 의료진들은 현재 위험지역에 상주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몇 번이고 새롭게 보호구를 갖추어야 하므로 개인보호구는 예상보다 빠르게 소모될 수 밖에 없습니다. 대한의사협회가 현장의 의료진으로부터 가장 많은 요청을 받는 것 역시 마스크와 장갑 등의 기본적인 개인보호구입니다. 또한 대구경북 지역 외의 일반 지역사회에서도 많은 의원, 중소병원, 병원급 의료기관이 당장 2-3일 후에 쓸 마스크가 없다며 대한의사협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가 그 사이, 수 차례 여러가지 합리적 대책을 제안해 왔으나 정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습니다만, 부디 현장의 간절한 요구에 대해서 만큼은 정부가 책임지는 자세로 아낌 없는 지원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셋째, 정부는 최악의 세계적 확산에 미리 대비하여 주십시오.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바이러스 감염병이 세상에 알려진지 두달이 지나면서 이 바이러스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어떤 바이러스보다도 영민한 바이러스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무증상 상태에서도 전파를 시킬 수 있다는 여러 근거들이 보고되었고 발병 초기부터 바이러스 부하(수치)가 급격히 높아진다는 사실도 확인되고 잇습니다. 또, 상기도 가운데에서도 코에서 많은 바이러스가 확인되었습니다. 이런 모든 사실을 통해, 이 바이러스는 증상을 통해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이미 감염이 된 사람이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고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매우 상대하기 어려운 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의 급격한 환자 발생, 또, 미국에서도 역학적 연결고리를 밝히기 어려운 감염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우려했던 세계적 대유행(pandemic)의 전조 증상입니다. 대한의사협회가 강조해 온, 심각하고 되돌릴 수 없는 위협의 가능성이 있다면 설령 그것이 과학적으로 확실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사전조치가 필요하다는 ‘사전예방의 원칙’(precautionary principle)에 따른 모든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치·경제적 충격을 각오하더라도 일시적으로 우리 사회를 잠시동안 멈추는 극단적인 조치를 포함하여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를 따져, 필요한 준비를 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역할입니다.
국민 여러분께도 말씀드립니다.
갑작스러운 확진 환자의 증가와 지역사회 감염의 확산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긴장과 공포가 우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어떤 치명적인 감염병도 결국 인류를 이기지는 못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코로나19와 싸워 이길 수 있고 또 이겨낼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상황에서 평정을 유지하고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 질병의 불확실성에 근거해서 모든 가능성을 따지면서 현장을 지원해야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 현장에서 질병과 맞서는 것이 저희 의료인의 역할이라면, 이 질병이 우리의 일상에서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로 국민 여러분의 역할입니다.
이제는 체화된 마스크 사용법과 손위생 관리, 개인물품 위생관리 등을 더욱 철저하게 지켜주십시오. 또, 외출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접촉을 최대한 줄여주십시오. 특히, 자녀들의 개학이 연기된 3월 첫주에는, 모든 국민께서 마치 큰 비나 눈이 오는 날처럼, 집에 머물러 주시기를 제안드립니다. 종교활동이나 모임, 행사는 모두 취소해 주십시오. 기업은 직원들이 재택근무 또는 연가나 휴가를 이용해 집에 머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정부와 지자체도, 코로나19와 연관한 업무가 없는 직원들이 외부활동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한시적인 2부제 근무(홀짝일 교대근무)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주십시오.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ing)에 익숙해지기 위한, 1주일을 제안합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많은 환자들이 새로 진단되고 있습니다. 검사와 치료의 최전선에서 감염의 위협을 감수하면서도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의료진과 밤낮없이 행정적 지원에 나서고 있는 공무원들을 응원해 주십시오. 그들이 바로 우리의 영웅입니다. 대한의사협회와 13만 의사들은 이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언제나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공정한 게임 규칙 만들기가 아닌, 우리가 꿈꾸는 바람직한 사회가 무엇인지에 대한 기획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교양 수업에서 정시와 수시 중 어느 것이 더 공정한지 설명하라는 과제를 낸 적이 있다. 백 명 넘는 학생들의 결론은 명료했다. 본인이 입학한 과정이 더 공정하다는 것이었다. … 지난 해 한국은 극한종합총체불신사회로 추락했다. 문서 내용을 넘어 문서 자체의 진위까지 의심했다. 쟁점은 입시인데 교육부장관 아니고 법무부장관이 분쟁의 진원이었던 것이 기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