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udition


August 18, 2018: 3:01 pm: bluemosesErudition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특별전: 동시적 순간.

: 2:48 pm: bluemosesErudition

천안. 독립기념관

: 2:34 pm: bluemosesErudition

찰스 부코스키, 황소연(역),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민음사, 2016. _

참호전
trench warfare

지긋지긋한 독감 sick with the flu
맥주를 들이키며 drinking beer
라디오를 크게 틀어 본다 my radio on loud
건너편 아파트로 enough to overcome
얼마 전 이사해 온 the sounds of the
뻔하디 뻔한 커플의 stereo people who
소음을 삼켜 버리게. have just moved
자나 깨나 into the court
떠나가라 틀어 놓는 across the way.
그 집 라디오 소리가 asleep or awake
열린 they play their
문과 창문으로 doors and windows
쏟아진다. open.

그들은 둘 다 they are each
열여덟 살이고, 결혼했고, 18, married, wear
빨간 신발을 신고, red shoes,
금발에 날씬하다. are blonde,
그리고 재즈, slim.
클래식, 로큰롤, they play
컨트리, 모던 everything: jazz,
닥치는대로 틀어 제낀다 classical, rock,
시끄러운 것이면 country, modern
죄다. as long as it is / loud

가난하게 살면 this is the problem
이런 게 골치 아파. of being poor:
서로의 소리를 공유해야 하니까. we must share each
지난주에는 other’s sounds.
내 차례였다. last week it was
여자 둘이 my turn:
들이닥쳐서 there were two women
싸움을 벌이다가 in here
보도를 따라 fighting each other
달려가며 and then they
악다구니를 썼다. ran up the walk
경찰이 출동했다. screaming / the police came.

이번엔 그들의 now it’s their
차례이다. turn.
지금 나는 이리저리 now I am walking
서성이고 있다, up and down in
꼬질꼬질한 반바지 바람에 my dirty shorts,
고무 귀마개 두 개로 two rubber earpulgs
귀를 stuck deep into
틀어막고. my ears.

살인 충동이 I even consider
끓어오른다. Murder.
저 무례한 such rude little
토끼 새끼들! rabbits!
저 하찮은 발바리 walking little pieces
조무래기들! of snot!

하지만 우리의 땅에서는 but in our land
우리가 가는 길에는 and in our way
도무지 there has never
기회가 been a chance;
없다. it’s only when
잠시 things are not
한시름 돌렸나 싶으면 going too badly
그새 for a while
잊어버리거든. that we forget.

언젠가 그들은 someday they’ll
둘다 죽을 테고 each be dead
언젠가 그들은 someday they’ll
둘다 각자의 관에 each have a
들어갈 것이다. separate coffin
그때가 되면 and it will be
조용해지겠지. quiet.

하지만 지금 당장은 but right now
밥 딜런 it’s Bob Dylan
줄기차게 Bob Dylan Bob
밥 딜런 밥 Dylan all the
딜런이다. way.

August 17, 2018: 10:06 am: bluemosesErudition

미야자와 겐지 <은하철도의 밤>, 마루야마 겐지 <소설가의 각오>

: 12:57 am: bluemosesErudition

릴케‘제10 비가’ 마지막 문단(손재준 역) _

그리고 우리들, <상승하는> 행복을 생각하는 우리는

경악에 가까운

감동을 받으리라,

<아래로 내리는> 행복을 만날 때.

August 16, 2018: 11:36 pm: bluemosesErudition

“그를 떠올리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기억이 하나 있다. 오은은 죽다 살아났다. 몇 년 전 그는 큰 교통사고를 당해서 하마터면 큰일이 날 뻔했다. 마침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입원을 해서 병문안을 간 적이 있었다. 실은 고백하자면 들리는 말에 그가 혹 죽을 수도 있다 해서 부랴부랴 병원에 갔다. 말로만 들었던 형과 어머니를 병원에서 보았다. 어찌 문인들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서울대 다니는 막내아들이 시 쓴답시고 이상한 사람들하고 어울려 다니다가 큰 사고를 당했으니 가히 그의 부모와 형이 떠안은 걱정과 원망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것이었다. 비통함을 감추려고 애쓰던 그의 어머니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의 몸은 성한 곳이 거의 없었다. 다리는 깁스를 해서 철사를 박아 매달아 놓았고 한쪽 팔은 어깨부터 손끝까지 깁스를 했고 머리도 다쳐서 곧 큰 수술을 앞두고 있었다. 찾았을 때 마침 깨어 있었는데 그는 엄청난 진통제를 맞은 탓인지 조금 몽롱해 보였다.”

: 2:25 am: bluemosesErudition

15~16. 내 직원명부에서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니퍼스는 칙칙해뵈는 얼굴 양 옆에 구레나룻을 기르고 있어 대체로 해적처럼 보이는 스물다섯 살가량의 청년이었다. 나는 그를 늘 야심과 소화불량이라는 두 가지 사악한 힘의 희생자로 여겼다. 그 야심은 자신이 고작 서류 베끼는 일을 하는 직원에 불과하다는 데 짜증을 내고, 법률서류 원본 작성이라는 고도로 전문적인 업무 영역을 함부로 침범하는 데서 드러났다. 소화불량은 가끔 신경질적으로 짜증을 내거나 이를 꼭 물고 빈정거리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 바람에 필사하다가 실수를 할 때마다 이를 가는 소리가 들리는 데서 드러났다. 그는 필사하는 일에 한참 열을 내는 동안에도 불필요한 욕설을 나직하게 쉭쉭 뱉어내곤 했다. 자신이 일하는 책상의 높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이런 버릇은 특히 더 심해졌다. 니퍼스는 대단히 정교한 물리적 변경을 꾀하곤 했지만 끝내 그 책상을 자기 마음에 들게 조정하지는 못했다. 책상 밑에 나무 도막이나 온갖 종류의 벽돌, 두꺼운 판지 조각 등을 끼워 넣은 뒤 마지막으로 압지를 접어 미세하게 조정을 해 보기까지 했다. 하지만 어떤 방법도 소용이 없었다. 그는 등을 편하게 하려고 책상 뚜껑을 턱에 닿을 만큼 급경사가 지게 올려놓은 뒤 마치 네덜란드식 가파른 지붕을 책상으로 사용하는 사람처럼 거기에 서류를 놓고 글을 쓰다가는 팔에 피가 통하지 않는다고 소리쳤다. 그 다음에는 책상을 자기 허리띠 높이까지 낮춰 놓고 허리를 잔뜩 숙이고 글을 쓰더니만 등이 쑤신다고 투덜댔다. 요컨대 그 문제의 진실은 니퍼스가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는 데 있었다.

17. 나는 그의 외투에 관해서 몇 차례 알아듣게 이야기해 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렇게 적은 수입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윤기 흐르는 얼굴과 근사한 외투를 동시에 선보일 능력을 갖추기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았다. 니퍼스가 전에 한 번 이야기했던 것처럼 터키는 버는 돈의 상당 부분을 붉은 잉크 값으로 썼다. 어느 겨울날 나는 터키에게 꽤 고상해 보이는 내 외투를 선물로 줬다. 속에 패드를 대서 푹신하고 아주 따듯하며 무릎에서 목까지 단추를 채우는 외투였다. 나는 터키가 내 호의에 감사해하면서 오후의 거칠고 무례한 행동을 좀 삼가려 들 것이라 기대했다. 한데 아니었다. 나는 그렇게 솜털처럼 포근하고 담요처럼 따듯한 외투를 걸치고 단추를 든든히 채우고 다니는 것이 그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것은 말에게 귀리를 너무 많이 주면 좋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이다. 사실 거칠고 주인 말을 잘 듣지 않는 말을 일러 “귀리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것과 똑같이 터키도 그 외투의 영향을 받았다. 그것은 그를 거만하게 만들었다. 그는 유복함이 해가 되는 사람이었다.

25. 사람이 전례가 없는 데다 도무지 이치에 맞지 않는 방식의 위협을 받으면 자신이 지닌 너무나 자명한 확신마저도 흔들리기 시작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 경우가 바로 그랬다. 이를테면 자신의 확신이 제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모든 정의와 이치가 그 반대편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의심이 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사람은 그 건과 무관한 제삼자들이 곁에 있을 때는 그들에게 의지하여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으로 들게 마련이다.

37. 바틀비의 그 처연한 고독이 내 상상 속에서 자꾸 더 자라나는 것에 정비례해서 애초의 슬픔은 두려움으로, 연민은 혐오감으로 바뀌었다. 누군가가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나 그런 처지를 실제로 목격했을 때 어느 선까지는 선한 감정들이 일어난다. 하지만 어떤 특별한 경우 그 선을 넘어설 때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진실이요, 또 아주 무서운 일이기도 하다.

63. 바틀비가 돌아서서 말했다. “오늘은 식사를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먹으면 탈이 날 겁니다. 저녁 식사를 하는 데 익숙하지 않으니까요.”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마당 반대쪽으로 천천히 걸어가 벽과 마주보는 자세로 섰다.

_ 허먼 멜빌, “바틀비”, <세계문학 단편선17: 선원, 빌리 버드 외 6편>, 현대문학, 2015.

: 12:41 am: bluemosesErudition

힐난. 왜 기독교는 보수의 대명사가 되었는가. 내가 믿고 싶은 신념과 신앙의 충돌. 십자가의 길을 버렸기 떄문이다. 기억하자. “복음과 복음의 결과는 다르다.”(팀 켈러)

: 12:33 am: bluemosesErudition

김행숙의 <이별의 능력>을 읽고, 신형철 평론의 힘과 저의가 더욱 의아해졌다. 시뮬라크르라.

: 12:31 am: bluemosesErudition

주어와 술어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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