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 신장 - 100cm
“영감을 기다리며 쓰기를 미루는 자는 게으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오전 내내 읽고 쓴다. 작가에겐 체력이 중요하기에 점심 먹고 운동하고 산책한다. 그 뒤 다시 카페에서 두세 시간 일하고 밤 8시, 9시면 잔다. 술도 안 마시고 사람도 안 만난다. 단조롭고 단순한 생활이다.”
“관심 가는 주제는 파일을 만들어 지식과 정보를 모으고 생각을 더한다. 어느 정도 축적되면 출력해 책을 쓰기 시작한다. 지금도 다양한 주제에 대한 파일이 30개 있다.” “1년에 700∼800권 정도 사고 출판사에서 보내주는 책까지 1500여 권 정도를 어떤 식으로든 읽는다.”
“책을 통한 간접 경험이 엄청나다.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책은 우리 한계를 넘는 거의 모든 경험을 가능케 한다. 책의 수련 기간, 읽는 인간을 거쳐야 쓰는 인간으로 도약할 수 있다. 모든 독서광이 소설가가 되진 않지만 성공한 작가는 모두 독서광이다. 다만 1년에 한두 달 외국을 여행하며 낯선 곳에서 감각을 예민하게 한다.”
“지나친 명성은 위험한 법, 제우스의 눈에서 벼락이 떨어짐이라. 나의 소망은 시기를 사지 않는 행복이니. 순풍에 돛단 인간의 행운도 눈에 보이지 않는 암초에 걸리는 법, 하나 재물을 구할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지나친 부분을 알맞게 재서 물속에 던져버리면, 과중한 풍요로 말미암아 집 전체가 침몰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선장도 배를 바다 속에 가라앉히는 일은 없으리라.”(아이스킬로스, <아가멤논>)
요하네스 브람스, 구스타프 말러, 브루노 발터, 레너드 번스타인, 오자와 세이지
오자와 세이지가 “일본에서 가장 관심을 가졌던 것은 오페라를 통해 젊은 음악가들을 육성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2000년 ‘오자와 세이지 음악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후배 음악가들에게 자신의 음악 경험을 전달하고 있다. 그는 은사인 카라얀이 이야기했던 “교향곡과 오페라는 음악이라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은 것”이라는 말을 지론으로 삼았는데, 일본이 서구에 비해 오페라의 전통이 약하기 때문에 그동안 오페라에 주력해 왔다.”
“클레의 그림 ‘새로운 천사(Angelus Novus)’에서 천사는 폭풍에 떠밀리듯 뒤쪽으로 날아가고 있지만 거기에 저항하듯 앞쪽을 바라보고 있다. 이 그림에서 벤야민은 진보라는 신화를 맹신하며 미래를 ‘내다보는’ 천사가 아니라, 파국에 파국을 거듭하는 중인 역사를 우울하게 ‘돌아보는’ 천사를 봤다. 그리고 그 천사에게 ‘역사의 천사’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신형철)
“이 그림의 천사는 마치 자기가 응시하고 있는 어떤 것으로부터 금방이라도 멀어지려고 하는 것처럼 묘사되어 있다. 그 천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고, 입은 벌어져 있으며 또 날개는 펼쳐져 있다. 역사의 천사도 바로 이렇게 보일 것임이 틀림없다. 천사의 얼굴은 과거를 향해 있는 것이다. 우리 앞의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의 현장에서 그는 잔해 위에 쌓아 올려진, 그리고 그의 발치에 내팽개쳐진 단 하나의 파국만을 바라본다. 천사는 머물고 싶어 하고 죽은 자들을 불러일으키고 싶어 하며, 또 산산이 부서진 것을 모아서 다시 결합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천국에서 폭풍이 불어오기 때문에 천사는 날개를 접을 수도 없다. 이 폭풍은, 그가 등을 돌리고 있는 미래 쪽을 향하여 저항할 수 없는 힘으로 그를 떠밀고 있으며, 한편 그의 앞에 쌓이는 잔해 더미는 하늘을 향해 치솟고 있다. 이 폭풍이 바로 우리가 진보라 부르는 것이다.” _ Walter Benjamin, 「These on the Philosophy of History」(『Illuminations』, 1968)
* 1998년, 2018년. 20년 만에 벤야민의 <역사철학 테제>를 읽는다.
모음 악보. 합주나 합창을 할 때, 각 악기별 또는 성부별로 된 여러 악보를 한데 모아 한눈에 전체의 곡을 볼 수 있게 적은 악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