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우리동네친구
Archive for April, 2018
러셀의 자서전 _ “단순하지만 누릴 길 없이 강렬한 세 가지 열정이 내 인생을 지배해왔으니,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열정들이 마치 거센 바람과도 같이 나를 이리저리 제멋대로 몰고 다니며 깊은 고뇌의 대양 위로, 절망의 벼랑 끝으로 떠돌게 했다.” “사랑과 지식은 나름대로의 범위에서 천국으로 가는 길로 이끌어주었다. 그러나 늘 연민이 날 지상으로 되돌아오게 했다”
“ASTD 심사위원으로 간 것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이었어요. 그러니까 아시안 TO를 조금 확보하고 문호를 열기 시작한 측면은 있습니다. 반면, 지금 시점에서 제가 반성하고, 나머지 향후 10년에 대한 방향성을 재정비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 나는 우리 것을 소개하려고 그랬는데 아 저게 한국의 HRD라고 소개할만한 맥락은 아닌거에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현대에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대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하는 한 어쩔 수 없는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어떤 것들을 하고 있느냐면, 역사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세종실록이 몇 페이지인줄 아세요? 만팔백페이지입니다. 다 읽으려면 2년반에서 5년 정도 사람에 따라 걸리는게 다른데, 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세종실록을 읽으면서 거기에서 HRD적인 측면들을 다 발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부분들을 현대에 우리가 어떻게 접목시킬 것이며, 해외에다가는 그런 한국 고유의 전통적인 HRD를 너희가 어떻게 벤치마킹 할 수 있는지를 발굴해서 소개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그 작업은 제가 먼저 시작을 했습니다. 제가 공부를 해야 그 다음이 있겠죠. … 역사전공을 하신 분들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여주에 세종릉이 있습니다. 여주대학에 세종연구소가 있어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6시간씩 그곳에 가서 공부를 합니다.”(이찬)
“스파르타는 건국왕 라케다이몬의 아내인 스파르타의 이름을 딴 것이며, 당시 폴리스의 공식 명칭은 라케다이몬(Λακεδαίμον), 혹은 라케다이모니아(Λακεδαιμονία)였다. 때문에 스파르타 전사들의 방패에는 ‘라케다이몬’의 첫 글자인 대문자 ‘람다(Λ)’가 그려져 있었고 라케다이몬과 스파르타라는 이름은 서로 통용되었다.”
62. 만약에 다른 사람의 몸에 대한 권리를 형사처벌의 위협으로 보장한다면, 그것은 일종의 노예계약을 인정하는 셈이지요.”
63. 자유 제한은 계약에 의해 발생하는 쌍방 의무의 한 부분으로서 발생하는 것이지, 배경적 자유 그 자체를 침해하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차적이라고 할 수 있지요.
65. ‘사회’라는 것은 도덕적인 지위가 없습니다. 도덕적인 지위를 갖는 것은 오직 개인들이지요. … 만약에 사회가 이유가 된다면 피해자가 고소해야만 간통이 처벌받는 지금의 법이 잘못된 겁니다. 환경오염시켰을 때처럼 ‘언제나’ 처벌해야지요. 그렇지 않다는 것은 이 놈의 법이 전혀 일관성 없는 토대 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할 뿐입니다.”
69. 우리나라 헌법 재판소가 아직 보수적이라서 헌법의 대사인적 효력을 널리 인정하지 않는데요. 그러니까, 기본권을 침해하는 일을 관공서가 하면 위헌이라고 판단하지만, 기업이나 학교와 같은 사립 단체가 하면 아예 판단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70. ‘동등한 선택지’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었더라면, 결코 허용하지 않았을 기본권 침해는, 그것이 이차적 자유의 제한 차원이라 할지라도, 부정의한 것이다라는 논리.
75. 포르노가 사회를 음란하게 만들고 욕망을 들끓게 한다는 이유로 제재하는 것은 말이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고요. 사회라는 추상적 관념은 도덕적 지위를 갖지 않거든요.
76. 드워킨(Andrea Dworkin)이 말했듯이 포르노는 이론이고 강간은 실천이지요.
77. 철학자이자 평화운동가인 버트런드 러셀 경께서는 어릴 때 성격 책에서 야한 장면만 골라 읽으면서 자위행위를 하셨는걸요.
81~82. 상품화된 사회에서 어떤 영역과 관계 있는 특질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보편화된 현상입니다. 이것을 ‘대상화’라고 말한다면, 우리의 인간 관계 대부분은 대상화되어 있는 것입니다. … 다른 대상화는 모두 허용하면서, ‘성적 대상화’만을 ‘비하’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육체’를 표현하는 것은 ‘비하’되는 것이라는 고질적인 금욕주의적, 성혐오주의적 감수성을 바탕에 깔고 있는 것입니다.
84. 바람직함의 성격과 무관한 자유권의 보장이 중요한 이유는, 사회에서 힘의 우위나 수적 다수를 차지하는 판단자가 자신이 선호하는 삶의 양식을 다른 사람에게까지 적용시킬 수 없게 하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니다.
88~89. 상당수의 포르노들이 남녀의 불평등한 권력 관계를 섹슈얼리티에 투영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아요. 말하자면, 포르노의 섹스 장면들은 단순히 섹스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권력 관계와 연관을 맺고 있다는 거지요. 그렇지만, 그 권력 관계의 큰 원인 중의 하나가 포르노라는 점에는 동의하지 않아요. 섹슈얼리티는 현실을 표현한 ‘결과’에 가깝지, ‘원인’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요. … 포르노가 권력 관계의 원인이라는 어떠한 실증적인 연구도 없고, 어떤 엄밀한 논증도 없습니다. 제가 이때까지 읽었던 그런 종류의 주장은 모두가 은유적이고 비유적인 논법, 반증 불가능한 심리학적 개념들의 조잡한 조합, 또는 기능주의적 순환 논리에 불과했어요. … 포르노가 권력 관계를 섹슈얼리티에 투영한 ‘결과’라기 보다는 잘못된 현실을 재생산 하는 ‘원인’이라는 논리는 사람들이 객관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사실이라기보다는, 믿는 사람만 믿는 상당히 자의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93. 포르노가 상당히 직접적이고 중요한 요인이 되어 실질적인 권리의 침해가 일어난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인정할 수 있다면, 즉 인과성이 인정된다면, 포르노는 금지되어야 하는 영역이 되어야만 하겠지요. 그렇지만 모든 포르노에게 그러한 인과성이 인정될 수 없습니다. … 포르노의 영향에 대한 대표적인 연구는 세 가지가 있는데, 1970년의 포르노에 대한 대통령 위원회(일명 존슨위원회)는 외설물의 사회적인 부정적 효과는 불투명하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즉, 섹스와 관련된 저급한 외설물을 접한다고 해도 그로 인한 사회적 일탈행동이나 어떠한 범죄 행위와 인과 관계가 없다는 거였죠. 1977년, 영국의 내무성이 주관하여 구성된 외설과 영상 검열위원회(윌리암스위원회) 또한 외설물에 대한 직접적인 부정적 효과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영국 내에서는 포르노가 성범죄를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한편, 1985년 레이건 대통령 직속으로 구성된 ‘포르노위원회’(미스위원회)는 과다한 미디어 섹스의 노출은 성폭력과 같은 반사회적인 행위를 야기시킨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렇지만 호킨스라는 연구자가 평가한대로, 이 위원회의 연구는 일종의 ‘경고’를 위한 것이었지, 통제와 검열의 실제적인 조치를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각 위원회의 연구결과에 대한 객관성 논란은 끊이지 않았죠.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존슨과 윌리암스위원회가 단순한 섹스 표현물에 대해 초점을 맞추었다면, ‘미스위원회’는 보다 폭력적인 섹스 표현물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에 주의를 두어야 할 것 같아요. 결국, 현재까지의 연구에서 나타난 증거로 말할 수 있는 최대한의 명제는 ‘폭력적 포르노물은 어떤 사람들의 경우에는 성범죄에 개연적인 영향을 미칠’ 뿐이라고 생각해요.
_ 이한, <철학이 있는 콜버그의 호프집>, 미토, 2005.
“모든 이타적인 행동에는 이기적인 의도가 숨어 있다”는 비틀린 윤리의식을 가진 윤리 교사의 궤변을 기록한 소설 <고두叩頭>로 2017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임현 _ 궤변이 아니다. 진언이다.
“김경주의 시에서 시간은 충일한 현재의 순간을 아로새기고 있는 것이 아니며, 시간의 진행을 품고 있는 서사의 원리를 구현하는 것도 아니다. 김경주의 시적 시간은 시적 주체의 바깥에 있는 시간이며, 시적 주체의 자리는 시간의 바깥으로 설정한다.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라는 이 시집의 제목이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시적 주체는 세상에 없는 시간에 대해 노래하고, 세상에 없는 시간을 상상하고, 세상에 없는 시간에 머문다. 바로 그러한 시간을 살고 있기 때문에, 그 시간의 주어는 동일적인 1인칭 주어일 수 없으며, 익명적이고 비인칭적인 존재들이 된다.”(이광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