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건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저지르고도 그걸 잘했다고 하며 같은 잘못을 계속 반복하는 거다. 일본을 욕할 때는 독일의 사례(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사회적 반성)를 들먹이면서 왜 우리는 그렇지 않은가. 일본과 우리의 차이는 일본이 자기반성을 안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힘이 있고 우리는 힘이 없다는 거다. … 비록 의분(義憤)이라 할지라도 분노에 매몰되어 애정을 상실하면 그것은 또 하나의 광기에 지나지 않는다. 세태를 냉소적으로 비아냥거리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너무나도 쉬운 반응이다. 화나면 화내는 거다. 또 다른 상처를 만들어내는지는 알 바 아니고. 불의에 대한 항거가 분노에 그친다면 그것은 자기만족에 지나지 않는다.” - 정의로운 역사의식을 지닌 남민. 남민 덕분에 ‘회복적 정의’를 머리가 아닌 마음에 담게 되었다. 남민과 함께 역사 공부할 학생들이 부럽다. ㅎㅎ
* 이상과 대안을 꿈꿀 것을 권하는 데 있어 역사 교육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여러분이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을 모른다면, 여러분은 마치 어제 갓 태어난 것과 같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어제 갓 태어났다면, 확성기와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우리는 이라크를 폭격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대통령에게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여러분이 어느 정도 역사를 알고 있다면 ‘잠깐만요, 이 문제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보죠’라고 말할 것입니다. … 비록 역사가 어떤 특수한 상황에 담긴 진실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려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여러분에게 경계하고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은 가르쳐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