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재미만큼은 싸움 구경이 으뜸이다. 나이든 사람들은 지금도 레슬링의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김일의 박치기와 천규덕의 당수로 대변되는 그때 그 호쾌한 혈투를 어찌 잊을 수 있으랴. 권투 역시 한 시대를 풍미한 싸움 스포츠다. 4전5기의 신화 홍수환이 카라스키야를 쓰러뜨리던 날, 온 나라가 환호성으로 들썩였다.” “초기 재즈 피아니스트들에게 배틀은 거의 일상이었다. 쾌활하면서도 에로틱한 부기우기로 청중을 무아지경으로 몰아넣은 패츠 월러를, 건반 위의 괴물이라고 불리는 아트 테이텀이 나타나 불을 뿜어내는 듯이 강렬한 연주로 제압했을 때 청중은 광분했다.”(민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