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2학년 때 영국으로 배낭여행을 갔다. 사회학과에 가고 싶었지만 부모님 영향으로 이과를 지원해 화학이나 생물학 같은 기초 과목에 흥미를 못 느꼈다. 학점이 엉망이고, 전공인 식품공학에도 재미를 붙이지 못할 때였다. 영국 여행 후 독일로 갔는데 베를린 지하철역에서 한국 사람을 만났다. 나중에 알고 보니 베를린에 있는 코트라 공관장이었다. 그 분 집에 초대받아 식사까지 대접받았는데 “식품 공학은 정말로 중요한 학문이다. 유럽에서 식품 산업은 대표적 고부가가치 분야다.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란 말씀이 인상 깊었다. 그후부터 식품과 농업이 달리 보였다.

_ 서울대 식품·동물생명공학부 식품생명공학전공 이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