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 학습의 내용 - 베이트슨이 ‘최초 학습’(1차 학습 또는 1급 학습)이라고 일컬은 학습 주제 - 은 육안으로도 볼 수 있고 감시, 기록, 설계도 가능하다. 그러나 2차 학습은 보이지 않게 이루어지는 과정이라서 의식적으로 알아챌 수도 없고 참가자들이 감시하기는 더더욱 힘들며, 교육의 분명한 주제와는 아주 막연하게 연관되어 있을 뿐이다.

204. 맥락을 찾거나 일련의 사건들에서 특정 유형의 순서를 찾는 습관, 사건의 흐름에 구두점을 찍어 의미 있는 문장의 특정 유형을 반복시키는 습관, 우리가 자유 의지, 도구적 사고, 지배, 수동성 등으로 부르는 정신의 상태들은 ‘학습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과정을 통해 습득된다. 

205. 교육의 대상이 2차 학습에서 배우고 다룬 대안의 집합을 수정하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3차 학습이다.

206. 3차 학습 - 규칙성을 깨는 방법, 습관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습관화를 막는 방법, 조각 조각의 경험들을 이리저리 꿰맞춰 지금까지는 없었던 생소한 유형을 새로 만들고 다른 모든 유형들은 잠정적으로만 수용가능한 것으로 취급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 - 은 교육과정을 왜곡하거나 교육의 진정한 목적에서 이탈하기커녕 최고의 적응적 가치를 갖게 되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삶의 도구가 된다.

207. 3차 학습을 통해 배우는 습관은 습관 없이 사는 습관을 익히는 것이다.

208. 구조의 과잉이 특징인 상황, 중첩되고 교차하고 서로 독립적인 구조들, 교육과정과 삶의 나머지 과정들의 상호작용이 분명하지 않아 누가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지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226. 모든 교육이 풀어야 하는 영원한 과제, ‘삶에 대한 준비’는 무엇보다도 매일매일 불확실성과 모호성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능력을 기르고,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며 절대 오류가 없고 믿을 수 있는 권위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인정함을 뜻해야 한다.

226. 자신의 선택과 그 결과에 책임질 수 있는 용기와 비판과 자기비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 시켜줌을 뜻해야 한다. 사고의 틀을 바꾸고 자유로부터 도피하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새로운 미지의 세계가 안겨주는 기쁨과 함께 선택의 어려움이 주는 불안감도 아우를수 있는 능력을 길러줌을 뜻해야 한다.

_ 지그문트 바우만, “교육: 실시되고 있는, 걸맞은, 그래도 해야 하는”, <방황하는 개인들의 사회>, 봄아필,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