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법칙은 자연 속에 내재하는 실재적 존재일까, 아니면 자연을 인식하는 인간의 지적 행위가 낳은 결과물일까.

홍성욱은 “과학자들이 법칙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복잡한 자연 현상에서 아주 추상화되고 이상화된 요소를 뽑아내 그것들 사이에 관계를 창조해 냈을 때 나온다”고 주장한다. 자연에 그 법칙이 실재하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마치 돌을 줍듯 자연에서 발견하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반면 이강영은 “우리는 법칙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 법칙에 따라 그 현상들을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로부터 곧바로 추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주변에 있는 사물이 존재한다고 할 때와 똑같은 정도의 가치와 의미를 가지고 물리법칙이 자연에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