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 눈알을 데굴데굴 굴린다. 브라질산 냉동 닭, 퇴사한 동료, 비싸고 맛없는 음식, 의례적인 인사를 건네는 얼굴, 닭과 콜라를 먹는 입… 무엇을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 다만 무엇이든 씀으로써 별생각 없이 미끄러지는 일상에 불편한 감각 몇이 돋아나길, 그래서 닭의 뼈를 발라내듯 잠시 서 있을 수 있길 기대하는 것이다.”(서효인, 전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