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의 “<한국이 싫어서> 결말입니다. 6년 동안 호주에서 고군분투한 계나는 결국 시민권을 획득합니다. 이 시민권의 가치가 한국 돈으로 10억 원쯤 된대요. 놀고 있어도 실업 연금 따박따박 나오고, 큰 병 걸리면 병원비 다 지원되고. 하여튼 좋대요.”

왜 호주는 살만한가. 직업의 귀천이 없음을 급여로 입증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가진 게 없어도 행복해질 수 있어. 하지만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행복해질 순 없어. 나는 두려워하면서 살고 싶지 않아. 내가 호주에서 산다고 해서 죽기야 하겠어? 기껏해야 괜찮은 남자 못 만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 사는 거지. 그런데 호주에서는 알바 인생도 나쁘지 않아. 방송 기자랑 버스 기사가 월급이 별로 차이가 안 나.”(16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