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통을 영적 성숙이 아닌 지적 성장의 계기로 치환하는 이는 그것을 훈장으로 여겨 당시의 비통함을 데워 간증의 유익을 나눌 테지만, 정작 본인은 가장된 의연에 억압당한 채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소외된다. 그는 주체적인 듯 하나 타인의 평가에 자아를 내어주는 ‘좋은 사람’에 불과하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요원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