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300여일이 되던 2013년 2월의 첫날, 용역깡패들이 몰려왔다. ‘우리’는 끌려나오고 공장은 부서졌다. 노동자의 갈비뼈가 나가고 화가의 낙타 그림이 사라졌다. ‘우리’를 도와줄 줄 알았던 경찰들은 구경만 했다. 용역과 경찰과 높은 펜스로 이루어진 거대한 벽 앞에서 화가는 떠올렸다. 노동자들이 들려준 해고되던 날의 심정. “어쩔 줄 몰라서 한동안 문 앞에 계속 서 있었어. 너무 화가 났는데 또 두려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