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돌돌 말은 깨끗한 팬티가 잔뜩 쌓여 있다는 것은 인생에서 작기는 하지만 확고한 행복의 하나가 아닐까……”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의 소확행(小確幸)이라는 말을 처음 세상에 내놓았다. “겨울밤 이불 속으로 들어온 고양이의 감촉”, “갓 구워낸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새 셔츠를 뒤집어쓸 때의 기분”이 그가 언급한 소확행들이다.

소확행은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의미하는 덴마크의 ‘휘게’나 소박하게 공간을 채워나가는 삶의 방식을 뜻하는 스웨덴의 ‘라곰’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