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시즘은 보수 세력의 위기에 따른 좌파의 약진 속에 반동적으로 대두되는 우파혁명의 리더십으로서 보나파르티즘의 일종이다. 보나파르티즘의 핵심은 계급적 균형 즉 헤게모니 부재 상태에서 부상한 제3세력의 국가(민족)주의 통치 메커니즘이며, 이에 대한 고찰의 단초는 소외와 대의제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대표할 수 없고 대표되어야 한다.”

2. “군중 내부에서 일어나는 가장 중요한 사건은 방전이다. 방전이 일어나기 전의 군중은 본질적으로 군중이 아니다. 방전이 있어야만 비로소 군중이 생성된다. 방전의 순간에 군중의 모든 구성은 그들 사이의 차이를 제거하고 평등을 느끼게 된다. … 아무도 남보다 위대할 것도 나을 것도 없는, 이 축복의 순간을 맛보기 위해 인간은 군중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토록 염원하였고 그토록 행복한 이 방전의 순간은 자체 내에 위험성을 안고 있다. 방전의 순간은 근본적으로 환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람들은 갑자기 평등감을 느끼지만 그들이 실제로 평등한 것은 아닐 뿐더러 영원히 평등해질 수도 없다. 그들은 결국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각자의 침대에 누울 것이며, 각자의 소유물을 지니며, 자신의 이름을 결코 버리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딸려 있는 권속을 버리지 않는다. 그들은 가족을 이탈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