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을 씻다가

창밖을 봤다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그 사람들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

옛날 일이다

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

아침에는

아침을 먹고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_ 황인찬, “무화과 숲”, 『구관조 씻기기』, 민음사,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