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1955년생인 시인 장석주. 아내는 1980년생인 시인 박연준이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스물 다섯. 십 년을 연애했고, 작년 초 혼인 신고를 했다. 문단 내에서도 이들의 결혼과 연애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결혼식을 따로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신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 책을 한 권 펴냈다. 한 달 동안 호주 시드니에서 머물렀던 이야기를 담아낸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다. 책으로 결혼식을 갈음한 셈이다. 책이 출간된 12월 24일은 두 사람의 결혼기념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