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이야기 안에서 해결되어야만 관객을 몰입시킬 수 있다. 이것이 3천년 간 변하지 않는 극의 원리이다.” 임석진의 <정신현상학> 번역이 신통치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기계장치의 신(Deux ex Machina)으로 주역, 도덕경, 장자, 화쟁사상 등을 각주로 수백 차례 호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