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의 시작과 끝 부분이 서신 전체의 중요한 주제를 요약적으로 반복하는 대칭 구조를 이루고 있다면, 로마서의 가운데 단락은 ‘디아트리베’라는 형식을 염두에 둔 하나의 잘 짜여진 논증이다. 디아트리베는 그리스-로마 사회에서 대중적인 철학 강의를 위해 많이 사용된 형식이다. 연설가들은 효과적인 연설을 위해 청중을 직접 부르거나, 가상의 대화 상대자를 불러내거나, 청중이 궁금해할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등의 수사적 기법을 사용했다. 특히 어려운 주제일수록, 효과적인 연설가는 제기될 만한 질문을 미리 던져 청중을 준비시키고, 적절한 때에 그 질문에 답함으로써 청중이 자신의 주장을 오해하는 것을 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