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브르는 역사학이 ‘사실’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면서, 역사가의 임무는 현실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페브르와 블로크가 지향한 ‘새로운 역사학’은 잡지의 제목에 나와 있듯이 경제사회사였다. 이들은 전통적인 역사가들이 세 개의 우상(偶像) - 정치, 개인, 서사 - 을 숭배한다고 비판하였다. 따라서 아날학파의 1세대가 지향한 역사학은 정치에서 경제/사회로, 개인에서 집단으로, 서사에서 구조로 옮겨갔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