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1937년 모로코 태생. 1969년 UCF-ML(프랑스 맑스-레닌주의 공산주의자 연맹) 결성.

1. “사회구조의 변화는 어떻게 가능한가? 선한 의지를 가진 개인들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 바디우의 설명에 따르면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사건이 필요하며, 이 사건에 충실하려는 노력을 통해 어떤 새로운 것(진리)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사건은 변화의 출발점이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얼마 후에는 사라져버린다. 사건으로부터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려면 사회 안에 사건의 흔적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리고 실은 이 흔적을 만드는 과정이야말로 바로 사회구조를 변화시키는 과정이다.”(장태순, 2010: 57, 59)

2. “한 사회의 참 모습을 말하는 일이 가능하려면 그 말이 가리키는 지시대상이 필요하다. 이 대상은 그 사회 안에 있지만 사회 자체는 아니며, 사회의 특정한 대상이나 부분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반영하는 보편성을 띠고 있어야 한다. … ‘새로운 것’이 바로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까닭에 바디우는 이것을 진리라고 부르는 것이다. 바디우가 말하는 진리는 말이 아니라 실체이며, 기존의 사회체제를 벗어나는 새로움이자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바디우에게 진리를 추구하는 것과 새로움을 창조하는 것,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모두 같은 일이다.”(장태순, 2010: 59)

3. “사건은 일어난 후에 곧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사건은 사회 안에 적어도 하나의 흔적을 남기는데, 그것은 사건의 이름이다. 이름은 사건의 본질적 요소 중 하나로, 모든 사건은 스스로를 사건이라고 선언하지 않는 한 아무리 큰 규모의 일이라도 구조 내에서 이해할 수 있는 일상적 일로 간주된다(예: 소요, 사태, 폭동 등). 반면에 사건은 구조를 벗어나는 독특한 것으로 나타나며, 따라서 사회 구성원들은 이것을 전에 없던 새로운 이름으로 부른다(예: 68혁명, 광주항쟁). 그리고 이 이름은 사건이 사라진 후에도 사회에 남아 있게 된다. 사건이 사라진 후에 이 사건의 독특함을 사회 속에서 이어가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 … 이런 움직임에 참여하는 사회 구성원들은 자신들이 사회 속에서 마주치게 되는 이런저런 것들에 대해 그것이 사건이 일으킨 충격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이 판단과정을 바디우는 탐색(enquête)이라고 부르며, 판단의 기준을 충실성(fidélité)이라고 일컫는다.”(장태순, 2010: 62~63)

4. “바디우가 드는 충실성의 예로는 러시아 10월 혁명이라는 사건으로부터 비롯된 레닌주의와 트로츠키주의(이처럼 하나의 사건에서 둘 이상의 충실성의 절차가 생겨나는 것도 가능하다), … 사랑의 경우라면 연인들이 만남이라는 사건으로부터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를 계속해가는 모든 행위가 탐색의 과정이며 충실성을 따르는 것이다. 이런 각각의 탐색과정에서 ‘사건에 충실함’이라는 기준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으며, 이것을 명시적으로 말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자의적인 기준은 아니며, 이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분명할 뿐 아니라 연역의 경우처럼 엄격하기까지 한 것이다.”(장태순, 2010: 63)

5. “변화를 위해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일어날 사건이 아니라 이미 일어났던 사건이다. 문제는 이미 일어났던 사건 중에서 어떤 것을 이어갈 것이며, 그것을 이어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느냐이지, 새로운 사건을 일으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느냐가 아니다.”(장태순, 2010: 66)

* 사회변혁의 정치는 ‘사건’의 탐색적 계승을 통해 실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