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덕은 전공의 수련과정이 막 시작된 응급의학과 전문의 과정을 마쳤다. 전문의가 된 이후 통상적인 임상 의사의 길을 갔다면, 자신이 취업하고 있는 병원 응급실에서 근무시간만 지키며 일한다면, 일주일에 한 번밖에 집에 못 가는 생활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적은 급여임에도 일단은 공직의 길에 들어섰으니 입신양명이라도 하고자 했다면, 그는 보건복지부에서 통상적인 행정관료의 길을 걸어야 했다. 그렇게 되면 그는 응급의료 분야에서만 일할 수 없고 1~2년이 멀다 하고 근무처를 옮겨 다녀야 했을 것이다. 그는 스스로 보건복지부의 산하기관인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자신을 묻으며 관계에서의 출세에는 무심한 채 응급의료 업무만을 보고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