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력이 너무 커서 빛을 포함한 모든 것들이 찌그러지는 작은 점. 블랙홀의 정의다. 블랙홀을 눈으로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물을 볼 수 있는 건 빛의 반사 때문인데 블랙홀엔 아예 빛이 닿을 수 없다.”

2. “블랙홀의 이론적 근거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이다. 어떤 물체든 주변 빛과 시공간에 영향을 미친다. 또 해당 물체의 질량이 크면 클수록 빛과 시공간은 더 많이 휘어진다. 이론상 지구 질량에 가까운 블랙홀 지름은 탁구공의 절반보다도 작다. 빛이 닿는 순간 왜곡되는 블랙홀은 볼 수 없다. 블랙홀에선 시간이 정지하거나 마이너스 상태가 된다. 질량이 무한대로 증가하면서 속도가 무한소가 되는 것이다. 즉 시공간이 완전히 휘고 뒤틀려 어떤 상태인지 도저히 파악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데, 이 경계가 이른바 ‘사건의 지평선’이다.”

3. “이번 관측 결과는 아인슈타인 일반상대성이론의 궁극적 증명”이다. “블랙홀 탐사 글로벌 프로젝트팀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HT)’ 연구진은 블랙홀을 인류 역사상 처음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연구팀이 관측한 건 무게가 태양 질량의 65억 배에 달하는 ‘초대질량 블랙홀’이다. 처녀자리 은하단 중심부의 거대은하 ‘M87′ 한복판에 있다. 지구로부터 5500만 광년 떨어져 있다. 빛의 속도(초속 약 30만㎞)를 감안하면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거리다.”

4. “EHT 연구진은 블랙홀을 관측하기 위해 우회로를 택했다. 블랙홀 주위를 겉도는 빛을 조각조각 담아 블랙홀의 윤곽을 재구성했다. 남극 망원경, 유럽남방천문대(ESO) 망원경, 미국 애리조나 전파천문대 등 6개 대륙 8개 망원경의 합작품이다. 이들 자료를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의 슈퍼컴퓨터가 합성해 블랙홀을 영상으로 그려냈다. 400억㎞에 걸친 ‘블랙홀의 그림자’를 통해 블랙홀 모습이 인류 역사상 처음 밝혀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