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교수의 처방은 신선했다. 스마트폰을 판 돈으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사라고 권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밖에 바이오, 생명, 나노 신소재 등 특허 기반 산업에 주력하라고 덧붙였다. 당장의 이익을 줄이더라도 중국의 추격권에서 벗어날 사업으로 재편하지 않으면 예고된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는 뜻이었겠다. 그는 또 삼성전자의 위기는 삼성그룹의 위기이고 이는 국가의 위기로 발전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의 생각이 조금 과하다고 말할 수 있을 지라도 방향성에 대해서만큼은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건희 회장의 부재 속에 앞으로 그룹을 이끌어 가야 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고위 경영진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본다. 세계 경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갈 것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방위산업과 화학 분야의 계열을 정리하는 한편 주력 계열까지 구조조정을 한 것도 그러한 뜻이겠다. 9일 발표된 2016년 조직개편에서 자동차 전장사업팀을 권오현 부회장의 관장 아래 신설한 것은 그래서 특별하게 눈길을 끈다. 최 교수 권고대로 삼성이 다시 차 사업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현대차도 5년 뒤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세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D 프린터와 전기차, 그리고 무인차가 그것이다. 이들 모두 현대차가 강하다고 할 수 없는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