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 인풋이라면 산업은 아웃풋이다. 욕망은 존재하는데 산업은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것, 그게 트렌드다. 즉 욕망을 파악하면 산업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욕망을 ‘Understanding’으로 생각한다. 욕망을 이해하면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된다. 그걸 도와주는 게 산업이다. 그러니까 벤치마킹, 카피하려하지 말고 변화된 욕망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욕망을 읽어내면 트렌드는 도처에 널려 있다.”
“미국의 ‘텍스트 마이닝’(대량의 정보에서 목적에 부합하는 의미 정보를 추출하는 방법) 전문가들은 트위터에 표현된 정서를 계량화한 수치가 다우존스 지수를 87.6%의 정확도로 맞힌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자동 주식거래 시스템인 ‘더웬트 앱솔루트 리턴 펀드’(Derwent Absolute Return Fund)를 만들었죠. 미국의 경우 주가가 오르면 여당 후보가 당선되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주가가 계속 올랐습니다. 기분이 좋고 안정적이면 주식도 사고 현 대통령에게 신뢰를 다시 보낸다는 겁니다.”
“제가 문제를 내고 싶었는데 문제를 내고 그걸 해결하려면 인간에 대한 이해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남긴 언어 자원에서 그의 의도와 감성을 제대로 끌어내 파악하려면 심리학, 정신분석학, 철학 등의 학문은 물론 패션과 정치 등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그런 전문가들을 찾아가 계속 묻고 공부했어요. 다행히 이상한 시도를 하는 제게 도움을 주는 이들이 많아 학회나 포럼에 초대도 해주고 교류와 친분을 이어왔죠. 업무 특성상 인문학·사회과학 소양이 필요한 만큼 전문가그룹과 2006년부터 ‘오피니언 마이닝 워크숍’이란 공부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모시고 있는 직원들도 컴퓨터나 수학 전공자보다는 철학, 심리학 전공자가 많습니다. 빅데이터의 본질은 언어 자원에서 인간의 마음과 욕망을 읽어내는 것입니다.”
생활변화관측소 / 생활의 인코딩, 컨셉의 디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