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의 질주 뒤에는 기술과 마케팅, 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최고경영자가 있다. 리사 수 사장이다. 그는 대만에서 태어났지만 사실상 미국인이다. 2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왔다. 그는 어릴 때부터 컴퓨터에 소질을 드러냈다. 부모님이 선물했던 컴퓨터는 삶의 방향을 결정한 사건이었다. 공부를 잘하고 명석했던 리사 수 사장은 명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입학해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자연스럽게 컴퓨터를 움직이는 반도체 부품들을 접했고, 이는 IBM에 이어 AMD와 인연을 맺는 결과로 이어졌다.”
“리사 수 사장이 AMD 최고운영책임자로 합류한 때는 2012년 무렵이다. IBM을 떠나 프리스케일 최고기술책임자로 근무하던 때였다. AMD로 가는 것은 그에게는 큰 모험이었다. 당시 AMD는 업계 절대 강자인 인텔과 신흥 강자인 엔비디아에 밀려 생존에 위협을 받았던 시기였다. 최고운영책임자를 맡은 그는 타개책을 찾기 시작했다. AMD는 기술력이 있었지만 데스크톱과 노트북 CPU와 GPU만으로는 만회할 길이 보이지 않았다. 인텔과 엔비디아가 너무 강했다. 리사 수 사장은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다. 그러다가 눈에 띈 것이 게임기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 게임기에 탑재할 CPU는 AMD를 차별할 수 있는 활로였다. 그는 게임기 CPU 수주를 위해 전력을 다했다.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아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그는 AMD의 위기를 타개하는 과정에서 수시로 전략을 바꾸는 모습을 보였다. 리사 수 사장의 이런 수완은 포천과 인터뷰하며 밝힌 말에서도 엿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AMD는 왜 돈이 될 수 있는 스마트폰 관련 제품을 개발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흥미로운 질문이지만 그것은 3년 전에 했어야 했다. 지금은 3년 후에는 무엇이 중요할지 물어봐야 한다. 시장이 빠르게 변하면서 기술도 그 속도를 따라가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포함한 모든 결정은 미래를 위한 투자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