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막내딸이라서 ‘막례’라는 이름을 받았다. 여자라는 이유로 글도 못 배우고 집안일 다 해치우는 일꾼으로 살다가 스무 살에 결혼, 홀로 세 아이들을 키웠다. 막일부터 시작해 과일 장사, 엿 장사, 꽃 장사, 파출부 등을 전전하다 [용인에서 열 평도 안 되는] 작은 식당을 열고 40년간 매일같이 새벽 4시에 출근했다.”
“열심히 살아야 해서 열심히 살았는데도 그게 꼭 잘 산 게 아닌 것 같은 상황이 너무 쉽게 벌어진다.”
“그야말로 1년에 딱 한 번 명절 빼고는 쉬지 않고 밥 장사만 했다. 그러다 일흔 살이 넘으니까 낫고 싶은 생각도 없고 이냥저냥 살다 죽는 거구나 했다. 포기했다는 말이 맞다. 어느 순간 내 인생을 포기. … 그런데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구먼. 일흔한 살에 이런 행복이 나한테 올 줄 알았는감?” “젊음이 소통이라면 우리 할머닌 갓 태어난 수준.”
_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