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하쓰미 씨라는 여성 속에는 뭔가 사람의 마음을 강하게 뒤흔드는 것이 있었다. … 그녀가 발산하는 힘은 작지만, 그것이 상대의 마음에 공명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 그녀가 내 마음속에 불러일으키는 이 감정의 떨림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계속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끝내 알 수 없었다. 내가 그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 것은 12년인간 13년이 지나고 나서였다. … 해 질 녘, 근처의 피자 하우스에 들러 맥주와 피자를 먹으며 기적처럼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고 있었다. 온 세계의 모든 것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내 손과 접시, 테이블,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온통 붉게 물들어 있었다. 마치 특수한 과즙을 머리에서부터 뒤집어 쓴 듯한 선명한 붉은 빛이었다. 그런 압도적인 석양 속에서 나는 갑자기 하쓰미 씨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때 그녀가 일으킨 내 마음의 떨림이 과연 무엇이었는가를 이해했다. 그것은 채워지지 않았던,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 소년기의 동경과도 같은 것이었다. … 하쓰미 씨가 뒤흔들어 놓은 것은 내 안에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나 자신의 일부’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거의 울어버릴 것 같은 슬픔을 느꼈다.”
2. 구스타브 플로베르, <보바리 부인>
“어딘가에 강하고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면, 열정과 세련을 동시에 갖춘 가치있는 인간이 있다면 … 천사 같은 외모에 시인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애써 찾을 가치가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모든 게 거짓일 뿐! 미소 뒤에는 항상 권태의 하품이 감추어 있고, 기쁨 뒤에는 저주가, 쾌락 뒤에는 혐오가 숨어 있으며 최상의 키스라 할지라도 더욱 큰 관능에 대한 채울 수 없는 갈증만 입술 위에 남겨 놓을 뿐이다.”
3. C. S. 루이스, <영광의 무게>
“어떤 책이나 음악 안에 아름다움이 놓여 있다고 생각하고 기대를 걸면 결국 배신당하고 말 것입니다. 아름다움은 책이나 음악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통해 주어졌을 뿐, 그 실체는 결국 갈망입니다.”
4. C. S. 루이스, <순전한 기독교>
“처음 이국異國을 그려볼 때, 또는 처음 흥미로운 과목을 배울 때 속에서 솟구치는 갈망은 결혼이나 여행이나 배움으로 채워질 수 없는 갈망입니다. 흔히 말하듯 그 결혼이나 휴가 여행이나 배움이 성공적이지 못할 때에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 결혼이나 여행이나 배움이 최고의 것일 때도 그렇습니다. 그 갈망을 처음 느낀 순간에는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결국은 현실 속에서 사라져 버리고 마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 아내가 훌륭할 수도 있고, 여행 가서 묵은 호텔이 아름답고 경치가 빼어날 수도 있으며, 화학 연구가 흥미로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무언가 아쉬운 것이 있습니다.” “만약 이 세상에서 경험하는 것들로 채워지지 않는 욕구가 내 안에 있다면, 그건 내가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에 맞게 만들어졌기 때문임이 가장 그럴 듯한 얘길 거야.”
5.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1권 1장 1절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이 하나님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찬양하도록 촉구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자신을 위해 우리를 만드셨기 때문이고, 또한 하나님 품 안에서 안식을 누릴 수 있기 까지 우리의 마음이 안식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