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문자적으로는 ‘무규범’을 뜻하지만, 더 일반적으로는 적절한 규범에 대하여 실질적인 불일치가 존재하는 사회의 상태.

1. 뒤르껭은 아노미를 기계적 연대에서 유기적 연대로 불완전하게 이동한 데에서 야기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의 『자살론』(1897)에 따르면, 행할 가치가 있고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규범 없이 내던져서 표류하게 되면 사람들은 자살을 한다. 여기에는 행복과 질서가, 규제와 가치 합의에 의존하고 있다는 뒤르껭의 보수적 신념이 배태되어 있다.

2. 뒤르껭의 심리학적 가정은 머튼에 의해 수정되었다. 『사회이론과 사회구조』(1949)에서 그는 아노미의 의미를 무규범에서 규범 갈등으로 변화시켰다. 머튼에 따르면, 문화적으로 인정되는 목표와 그것을 얻기 위한 제도화되고 정당화된 수단 간의 분열 때문에 불행이 초래된다고 주장했다. 아노미는 사람들이 목표를 정상적인 수단에 의해 성취할 수 없을 때 발생하고, 이 경우 사람들은 일탈하여 목표와 수단 중 하나를 거부하기도 하고 둘다 거부하기도 한다. 하여, 일탈을 ‘사회적으로 구조화된 실패에 대한 반응’이라고 보고 그것을 [교육을 매개로] 치유해야 한다는 견해가 힘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