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구 스페인 식민지가 많은 중남미 국가의 이름은 굉장히 길다. 가장 단순한 이름에도 최소한 네 가지 요소가 들어간다. 부모가 붙인 이름, 세례명, 부계 성, 모계 성 등이다. 스페인 화가 피카소의 세례 증서에 기록된 이름은 “파블로 디에고 호세 프란시코 데 파울라 후안 네포무세노 마리아 데 로스 레메디오스 크리스피니아노 데 라 산티시마 트리니다드 루이스 피카소”다. 루이스가 아버지 쪽, 피카소는 어머니 쪽 성이다. 파블로는 부모가 붙인 이름이고 디에고는 교회에서 받은 세례명, 중간에 끼인 이름은 가까운 친인척의 이름 등이다. 일상 생활에서 이런 긴 이름 전체를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피카소는 루이스라는 흔한 성이 싫어 희성이었던 어머니쪽 이름을 활동명으로 택했다. 피카소의 자손들은 아예 피카소란 성을 이어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