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ur Kritik der Hegelschen Rechtsphilosophie. Einleitung.
“독일의 상태와의 투쟁에 있어서 비판은 두뇌의 열정이 아니라 열정의 두뇌이다. 비판은 해부용 칼이 아니라 하나의 무기이다. 비판의 대상은 비판의 적, 논박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절멸시키고자 하는 적이다. 왜냐하면 저 상태의 정신은 논박되어 있기 때문이다. 본래 독일의 상태는 결코 사유할 만한 객체들이 아니라, 경멸할 만한 또한 경멸받고 있는 실존태이다. 비판 자체는 이 대상과 자기 자신 사이의 화해를 필요로 하지 않는데, 왜냐하면 비판과 이 대상의 사이는 끝장나 있기 때문이다. 비판은 더 이상 자기 목적으로서 나타나지 않고, 수단으로서 나타날 뿐이다. 비판의 본질적 파토스는 분노이며 비판의 본질적 작업은 탄핵이다. … 비판의 무기는 무기의 비판을 대신할 수 없다. 물질적 힘은 물질적 힘에 의해 전복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론 또한 대중을 사로잡자마자 물질적 힘으로 된다(Marx, 1843).”
* 이론이 생성한 물질적 힘을 전복시키기 위해서 이론을 논박하는 비판은 해부용 칼과 같은 외양을 갖추나, 그것의 본질은 적의 전멸과 탄핵을 겨냥한 무기라 할 수 있다. 이점에서 비판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 할 수 있으며, 분노를 담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