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대 초반의 프로이센을 운운하며 공교육을 비판하는 논지는 ‘정오의 그림자’에 비견될 기이한 이야기다. 공교육과 세금 그리고 사회복지. 이것이 러다이트를 종식한 근대의 토대였다. 구제도가 문제인 것이 아니다. 구태에 중층 결합된 이해관계의 자기 혁신이 관건이다. 견인과 추동.
비르투와 포르투나. 카롤루스 보빌루스의 <지혜에 대하여>(Liber de sapiente, 1510)에 삽입된 ‘포르투나와 비르투’라는 제목의 목판화. “눈을 가린 채 회전하는 운명의 바퀴를 들고 공처럼 둥근 의자에 불안하게 앉아 있는 것이 운명의 여신이고, 성찰의 거울을 들고 사각의 안전한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 지혜의 여신이다. 오른쪽 맨 위에 있는 ‘지혜자(sapiens)’가 하는 말이 인상적이다.”
“비르투를 믿어라. 포르투나는 파도보다 더 순식간에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