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할 때만 유의미한 공동체. 예로부터 질병은 공동체로부터의 추방을 의미하였다. 단기간 선의는 절교의 뱃고동 같아서 아픈 이들은 짧은 소란 속에 잊혀진다. 병자들은 얼마를 버틸 식량으로 외로이 어두운 숲을 헤쳐 나가며 침묵의 기다림에 서서히 소실되어 간다. 저들은 보이지 않는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실질적 진리를 간절히 구한다. 애통이다.

한국 기독교는 ‘다음세대’와 ‘가나안성도’란 두 가지 종횡의 명분을 들고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그 배에 승선하더라도 [거의 모든] 약한 자들은 다시금 파양되고 만다. 치유와 회복은 어디에 있는가. 그곳은 하나님 나라인가.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고전 4:20)

실질적 진리는 어디서 얻을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