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본 작가들의 말장난, 가벼움, 표피적인 것을 우리 작가들이 따라가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본다. 이 소설(<1Q84>)은 일본에서도 부실 공사라는 평을 받지 않았는가. 하루키는 감각적이고 가볍고 빨리 읽힌다. 사교가 가지고 있는 묘한 산물이다. 문학성은 거의 없다. 소모 문학이다. 나는 1권을 좀 읽다가 덮어버렸다.”

2. “삼성은 월급을 많이 주니까 좋은 회사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바보다. 파렴치한 기회주의·이기주의·개인주의적인 악랄한 궤변이다. 이를 깨부수고 가르쳐주려고 소설을 썼다. … 기업이 잘되어야 잘산다는 것은 망상·몽상·환상이다. 여기서 깨어나야 한다. 고뿔도 남 안 주는데 기업이 왜 당신에게 돈을 주겠는가?”

3.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을 도왔던 신부들이 자리에서 쫓겨나거나 좌천됐다. 종교까지 기업에 당하니 말이 되는가, 돈이 종교를 누르다니. 자본의 힘이 어디까지 가는 건지…. 당나라 때 사마천이 이미 정의를 내린 바 있다. ‘돈이 나보다 만 배가 많으면 노예가 된다’라고.”

4. ”이 소설(<허수아비 춤>)로 사회를 정화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게 안 되더라도 인간의 편에 서는 게 문학의 소임이다. 인간은 문학이 천착해야 하는 근본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더 많은 작가가 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되길 바란다. 사실 사회현상에 대한 소설은 40대 젊은 작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젊은 작가들은 관심이 없다. 특히 취재에 관심이 없다. … 이것이 내 문제라고 생각하는 치열한 작가 의식이 없다. 작가가 민중의 논리적 증오를 가슴에 담지 않으면 안 된다. 작가는 근본적으로 정신무장이 되어 있어야 한다. 이 소설은 민중의 바닥에 있는 자본에 대한 증오를 담고 있다. 젊은 작가들이 사적인 것에 빠져 식상해져 있다. 각성해야 한다.”

* 건강한 자의식이란 것은, 역사 사회적 조망 안에서 공동선에 일조하고자 하는 부단한 지향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