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급자라 할지언정 선임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끼칠 폐해를 몸소 겪어냈기 때문이다.

2. “나는 피지배 계급에 대해 아무런 환상도 가진 적이 없지만, 그들을 나와 멀리 떨어진 이들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다. 그저 부당함은 부당함이다. 나는 왜 거기서 아저씨와 악다구니하며 싸우지 않았을까. … 나는 아직도 지식인 먹물이 남아 있다. 그래서 이 어쩌다 벌어진 그 아저씨의 부당함에 한패가 되고 말았다. 창피하다. 창피하다.” 연민과 유약함으로, 정치사회적 약자의 부당함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놓지 못하고 전전긍긍 속앓이를 하는 나의 모습과 위의 풍경이 겹쳐 씁쓸하다.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