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년 전 대학 교수직을 그만두고 집에서 집필 활동을 하면서 저녁에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어제도 새벽 4시까지 <선덕여왕>을 봤습니다. 한국 역사 드라마가 내셔널리즘과 마초이즘에 기반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야기성을 생각하면서 보면 재미있습니다. 한정된 시공간에서 세계사를 상상하는 이야기의 형태인데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세계사를 상상하게 됩니다. … 한국 드라마가 최근 출간한 <세계사의 구조>에 많은 도움이 됐다”

2. “전쟁과 환경문제, 세계적인 경제적 격차 등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역사적 관계를 집약하는 사항들을 과거 문학이 상상력으로 떠맡았지만 오늘날의 문학은 이것을 떠맡지 않고 있다.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수행해야 할 정치의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 끝날 수 없는 정치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사람들은 문학이 끝났다고 들었다.” 일본 문학이 한국에 많이 번역돼 인기를 끌고 있는 “그것이 문학이 끝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한국 신진 작가들 중 대다수가 문예창작과 출신인 상황이 “종언의 징후다. 문학이 배울 수 있는 기술이 돼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