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23년 독일 함부르크 출생인 발터 옌스는 함부르크와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연구하였다. 소설가로서 <47그룹> 회원이자, 1956년부터 1988년까지 튀빙겐 대학교 고전문헌학 및 수사학 교수로 재직하였다. 저서로는 『문학사를 대신하여』,『현대독일문학』, 아내 잉에 옌스와 공동집필한 방대한 전기『토마스 만의 부인』 등이 있다.

2. “그러나 유다는 거역하지 않았습니다. 말하자면 그는 구약의 예언이 성취될 지 않을 지가 자신에게 - 오직 자신에게! - 달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께서 네가 하고자 하는 일을 어서 행하여라! 말씀하셨을 때, 작은 움직임이었을지라도 고개를 끄떡이는 대신 머리를 흔들었더라면 하느님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유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그는 꼭 해야 할 일을 한 것입니다.가리옷 유다를, 그리스도를 위해 죽은 순교자의 대열에 넣으려고 하는 저의 청원은 이러한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오늘날까지 믿고 있는 것처럼 유다가 만일 정말로 배신자였더라면, 그는 병사들을 예수께로 데려가 고개를 끄떡이는 것으로 예수님을 팔아넘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복음서에는 그런 기록이 없습니다. 숨어서 손짓하는 대신 포옹을, 말없는 신호 대신 키스를 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키스야말로, 그 순간까지 자신을 버리고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임무를 철저하게 이행한 한 남자가 예수를 사랑했었다는 증거였던 것입니다.” _ Walter Jens(1975[2005]). 박상화(역), «유다의 재판: 가리옷 유다의 시복재판에 관한 보고서», 아침.

3. 성서의 특정 부분을 발췌하여 자의적 견해를 옹호하는 싸구려 논증에 주목하는 까닭은, 뭇 신앙의 이유가 결국 자신의 변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