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들은 장사와 상업을 관장하는 신을 메르쿠리우스(Mercurius)라고 불렀다. 원래 물건과 물건을 맞교환하는 물물교환에서 사람들은 자신에게 없는 물건을 교환을 통해서 얻는 것이므로, 교환으로부터 특별히 이익을 취하려 하지 않았다. … 서양 고대인들은 장사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다. 물건을 사들인 값 그대로 물건을 판다면, 장사하는 사람에게 남는 것이 없을 것이고, 따라서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는 물건에 많은 말을 덧붙이고, 심지어 말을 바꾸는 일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서양 고대인들은 장사꾼을 수다쟁이, 혹은 거짓말쟁이로 멸시했다.”(안재원)

* 메르쿠리우스는 탐욕(pleonexia)과 정욕(epithymia)의 표상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