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요구를 투입할 수 있는 제도적 창구가 단절되자, 보통 사람들은 거리시위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대의제라는 차가운 열정(orge) 대신 직접민주주의에 호소하는 뜨거운 격정(thumos)이 세상을 뒤엎을 듯한 낭만적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으나, 촛불은 수명이 짧았기에 체제의 변혁은 차치하더라도 각성의 지속 또한 기대할 수 없었다(최장집, 2008b: 141~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