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관련하여,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의 조합이 사후의 해방(how)의 해방을 강구했다면, 스피노자는 사전의 억압(why)을 논하였고, 푸코는 억압과 해방의 연계(mechanism)를 탐사하였다. 들뢰즈는 푸코가 입안한 중간항을 배치로 규정하고 그것으로부터 욕망이 파생되기에 ‘탈주’가 해법이라 권하며 논의를 이탈하였으나, 아감벤은 과연 무엇이 인과의 매개인지 고찰하고자 푸코에게로 돌아가 ‘장치’ 개념을 발굴하였다. 여기까지가 소략한 족적이며 산적한 과제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