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베네수엘라에는 “2008년 현재 청소년 관현악단 120여 단체와 유소년 관현악단 60여 단체가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그야말로 동네마다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있는 셈이다. 이들 오케스트라는 대부분 저소득층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에게는 무상으로 음악교육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기적은 1975년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바로 경제학자이자 아마추어 지휘자였던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이다. 그는 자신의 집 주차장에 동네 아이들 열한 명을 불러모아 놓고 악기를 하나씩 주면서 음악을 가르치기 시작했다.”(95~96)

2. “아브레우는 이러한 음악교육을 계속 확대해 왔고, 이 프로그램을 ‘엘 시스테마’라고 불렀다. ‘엘 시스테마’의 원칙은 간단하다. 악기를 잡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아무리 어린 아이에게도 악기가 주어진다. 시스테마의 앙상블에서 연주하겠다는 아이들의 약속만 있으면 수업료, 외출비가 지급된다. 레슨은 그룹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기초를 터득한 아이들은 더 나이 어린 아이들을 가르친다. 이렇게 해서 거리에서 뒹굴던 아이들은 악기를 들고 음악을 연주하게 되었다.”(96)

3. “‘엘 시스테마’는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25만 명의 어린이들의 음악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그중 90퍼센트 이상은 저소득층 아이들이라고 한다. ‘엘 시스테마’를 만든 아브레우는 정부로부터 자금을 받아 내는 데에도 성공했다. 사회주의 성향인 차베스 정권이 들어서면서 정부는 연간 3천만 달러의 지원을 하고 있다. 인구 2,200만명으로 국민 1인당 연간 평균 소득이 3,500달러 이하인 베네수엘라로서는 기적 같은 일이다. ‘엘 시스테마’가 시작된 이루 베네수엘라의 청소년 범죄율은 무려 40퍼센트가 줄었으며, 많은 아이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악기를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99)

_ 김재용(2010). ‘음악을 통한 교육혁명’, <교육 통념 깨기>. 민들레. 94~101쪽.

* El Sistema(= System), 교육은 영향력을 생성-유통하는 일련의 매개(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