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주의의 절대화, 초점 없는 혼합주의, 모든 것이 정통하기에 그 무엇도 정통한 것이 없는 정황, 날마다 마주치는 일상의 욕구에 영합함으로써 아무런 질서와 필연이 없는 세계관, “다 그렇지 뭐”라며 똘레랑스의 존재율을 형해화하는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무정함, 하루키적 감성에 편승하여 정서에 따라 부유하는 유아적 볼테르.